Story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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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EFEND][Junk] 한밤중

G・DEFEND
Junk
작성자
휘엔
작성일
2016-06-02 10:00
조회
398
[Junk] 한밤중

 

불현듯, 의식이 각성했다. 왜 잠에서 깼는지도 모른 채 느리게 눈을 깜빡이자 어둑어둑한 방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 한밤중인지 블라인드로 반쯤 가려져 있는 창문으로 길가의 가로등 빛이 어렴풋이 새어 들어오고 있었다.

몸을 살짝 일으켜 머리맡에 놓인 시계를 집어 들자 시계의 바늘은 2와 5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직 잠든 지 2시간 반이 채 안 지난 시간이었다. 최근 이상기후로 하루에도 몇 번이고 바뀌는 온도 차에 컨디션을 무너뜨리는 대원들이 많아 평소보다 오래 한 순회와 서류정리로 다른 때보다 피곤했던 하루였고,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내일을 위해 더 자둬야 할 시간이다. 그런데도 왠지 모르게 잠은 달아나버려 점점 더 또렷해지는 정신으로 고개를 돌려 옆에서 자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일정한 숨소리를 내고 있는 남자의 얼굴이, 평소의 날카롭고 묵직한 기운으로 무장한 외경비반장의 모습을 지우고 마치 어린아이처럼 앳된 모습이라 소리 내지 않고 작게 웃어버린다. 평소에는 그다지 보지 못하는 귀중한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욕심에 머리맡 어딘가에 놓여있을 휴대폰을 찾으려 몸을 돌리려던 하시즈메의 동작은, 곤히 자고 있던 남자의 작은 뒤척임에 멈춰졌다.

"...시노...?"

잠기운에 푹 젖은 허스키한 목소리가 자신을 부르자 살짝 두근거린 심장의 움직임을 애써 누른 채 하시즈메가 작게 속삭였다.

"미안해요. 나 때문에 깼어요?"
"...왜 일어나있어...?"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른 다시 주무세요."
"...으응..."

눈을 반만 뜬 채 잠에 취해 웅얼거리는 남자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자 남자의 입가가 부드럽게 곡선을 그린다.

"...시노도 얼른 자..."

그리고 손을 뻗어 여전히 몸을 일으키고 있는 하시즈메의 허리를 끌어당겨 자신의 품에 가둔 뒤 다시 눈을 감는다.

"... ..."

얼떨결에 니시와키에 감싸 안겨 눕게 된 하시즈메가 어찌할 줄 모르고 그 상태로 가만히 있자,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 위에서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다.

잠시나마 의식이 있던 건지 아니면 잠결이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자신의 곁에서 이렇게 마음을 놓고 편하게 잠들어 있는 남자가 사랑스러워 하시즈메가 남자의 허리에 팔을 올려놓자 어깨를 감싸 안고 있던 힘이 강해졌다.

닿아있는 피부로 전해지는 온기와 심장의 고동 소리에 하시즈메의 눈꺼풀이 서서히 내려앉고 선명했던 의식이 천천히 방 안의 어둠 속으로 녹아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내 방안을 채운 것은 같은 속도로 겹쳐지는 두 개의 고른 숨소리.

 

 

June 1st,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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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쓰고 있던 글은 안 쓰고 갑자기 낮에 생각난 장면이 쓰고 싶어서 후다닥 쓴 글입니다.

예전에도 쓴 기억이 있는 것 같은데 잠자리의 이런 잔잔한 분위기의 두 사람을 좋아합니다. 서로에게 어리광부리고,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기대는 그런 관계가 정말 좋아요. 그래서 그런지 이런 분위기의 글을 여러 개 썼었는데도 자꾸 쓰고 싶어지는 것 같네요.

편안하게 읽어주셨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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