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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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소품] When you fall in love. (side S) (오이스가)

하이큐
소품
작성자
휘엔
작성일
2017-04-01 14:26
조회
700
오이스가 전력 50회차.
[너는 손을 잡았고 / 나는 맘을 잡혔다.]

- 현실기반 미래 AU
- 전체가 구어체로 이루어졌기에 비문이 많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또 남친이랑 싸웠어? 아 진짜, 그러니까 그놈은 그만두라니까. 걘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별로야. 아, 이 상황에도 지 남친 욕한다고 째려보는 거 봐. 알았어. 미안해. 울지마. 응? 난 어떻게 사귀게 됐냐고? 내 연애담은 왜? 아니, 도대체 여기서 왜 나한테로 불똥이 튀어? 응? 내 이야기로 힐링 받고 싶다고? 힐링은커녕 부러워서 짜증날텐데? 내 남친이 워낙 퍼펙트해서 말이지. 거봐, 벌써부터 그렇게 짜증 난다는 표정 지을 거면서. 그래도 해달라고? 그렇게 말하니 더 해주기 싫어지는데-. 해줄까 말까~. 아, 알았어. 울지마.

뭐, 기다리는 동안 시간도 남고, 선심 썼다!


[소품] When you fall in love. (side S)
written by 휘엔


너도 알다시피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걔는 이미 중학교 때부터 배구로 유명했고, 난 배구부에서 배구 하다가 3학년 때 처음으로 걔랑 붙어봤어. 잠깐 시합에서 얼굴이나 본 사이고. 걔야 대학교 가서도 배구 계속할 거 알았지만 난 고등학교가 마지막이었으니까, 그 뒤로는 설마 만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 미야기도 아니고 도쿄에서, 그것도 같은 학교라니! 난 걔가 다른 학교 간다고 들었거든.

어쨌든, 그날 인파가 너무 많아서 부모님이랑 떨어진 거야. 하필 그날 사진 찍는다고 내 휴대폰을 부모님께 맡겨서 연락할 방법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곤란 해하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등을 탁 치는 거지. ‘얏호~상쾌군~’ 이러면서. 아, 상쾌 군이 뭐냐고? 나도 웬 이상한 별명이라 뭔가 했는데 걔가 멋대로 고등학교 때 나한테 붙인 모양이더라고. 웃기지도 않지? 뭐, 걔 답다면 걔 다운 거지만.

어쨌든 그렇게 다시 재회하고 보니까 전공은 달라도 1학년이라 수업 겹치는 게 많은 거지. 그렇게 자주 마주치다 보니 애가 생각보다 괜찮은 거야. 배구야 뭐 진지하게 하는 거 알고 있고 노력하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옛날부터 워낙 여자 팬들을 몰고 다니니까 나도 모르게 선입견이 있었나 봐. 좀 가볍고 노는 애로. 근데 가까이서 겪어보니 그게 아니더라고. 성격이 솔직하고 밝으니까 주위에 모이는 사람도 많고, 그런데도 오만하지 않고 모두에게 친절하고. 그런 모습 보니까 선입견 가졌던 게 미안하더라. 뭐? 애인 자랑 그만하라고? 네가 하라며. 뭐? 누가 먼저 좋아했냐고? 아 진짜, 그런 것까지 이야기 해야 해? 에휴.

먼저 좋아하게 된 건 나였어. 과 신입생 환영회를 하는데, 그날 걔네 과 애들도 같은 곳에서 환영회를 한 거야. 뭐, 술을 마시다보니 우리 과 너네 과 없이 다 섞이게 되었고, 정신 차려보니 걔가 내 옆에서 엎어져 자고 있더라고. 뭐, 그 상태면 잔다기보단 거의 기절상태였지만. 너도 알잖아, 걔 술 진짜 약한 거. 신입생이니까 그렇게 술 마셔본 것도 처음이었을 테니. 나도 술 마신 건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 어쨌든, 환영회 끝나고 어쩌다보니 내가 걜 맡게 된 거야. 어떡해. 선배가 그러라는데 그래야지. 근데 난 얘 집도 모르지, 나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애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는데, 기절한 줄 알았던 애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헤실헤실 웃는 거야. 어, 얘 술 좀 깼나 보다. 살았다. 이러고 있었는데, 애가 갑자기 웃으면서 뛰어가대? 저거 술 깬 게 아니라 술주정이구나. 망했다. 싶어서 일단 애 잘못될까 따라가는데, 꼴에 운동하는 놈이라고 꽐라 된 주제에 달리기는 뭐가 그렇게 빠르던지. 나도 일단 몇 달 전까진 운동하던 몸이었으니까 따라서 달리는데 힘들더라.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가 결국 놓치고 나도 짜증이 나서 때려칠까 하던 차에 작은 공원이 눈에 들어오더라고. 혹시나 해서 가보니까, 애가 공원 입구 근처에 있던 큰 벚나무 밑에서 팔자 좋게 자고 있는거지. 아니, 막 사람 달리게 해놓고 지는 벚꽃 아래서 자고 있으니, 솔직히 황당하잖아. 그래서 나도 막 숨차고 그러니까 좀 쉬자 싶어서 자는 애 옆으로 가서 나무에 기대앉는데, 그해에 벚꽃이 좀 늦게 폈었거든. 평소 같으면 이미 꽃이 다 지고 없었을 시기인데, 딱 그 해엔 벚꽃이 용케도 그때까지 남아있었어. 조용한 밤에 벚나무 밑에 앉아있는데, 바람은 살랑살랑 불고 벚꽃잎은 팔랑팔랑 떨어지고. 그 장면이 너무 예쁜 거야. 옆에 보니까 걔는 입 벌리고 바보 같은 표정으로 자고 있는데 그게 또 밉지가 않더란 말이지. 그렇게 한참을 앉아있다가, 얘나 나나 감기 걸리기 전에 가야겠다 싶어서 일어나서 애를 깨우는데 한참을 눈을 안 떠서 애먹었어. 그 지경까지 가니까 솔직히 감기고 뭐고, 나도 힘들고 얜 무거운데 그냥 버리고 갈까도 했는데 차마 못 하겠고.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깨우니까 그제야 애가 눈 꿈뻑꿈뻑 뜨고 날 올려다보는데, 그게 너무 무방비한 거야. 덩치는 고릴라만 한 게. 집에 가자고 손 내미니까 얘가 내 손을 덥석 잡더라고. 그리고 ‘슈가…쨔앙…?’ 이렇게 꼬인 발음으로 날 보면서 배시시 웃는데, 내가 미쳤지.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눈이 삐었나. 그게 또 너무 귀여워 보이는 거야. 아니, 진짜 생각해봐. 아무리 멋있고 잘생긴 놈이라도, 완전 꽐라 돼서 옷이고 얼굴이고 엉망인 채로 땅바닥에 널브러져있는데, 그게 뭐가 멋있고 뭐가 예쁘겠어. 근데 내 취향이 이상한 건가. 얘가 취해서 평소에는 아무한테나 다 친절한데 가끔 느껴지는 벽이라고 해야 하나? 그게 확 허물어진 채로, 별로 친하지도 않은 나한테 어리광부리니까, 그게 내 안의 어떤 스위치를 확 올려버린 거지. 그래. 그때 나도 모르게 확 반해버린 거야.

그 뒤로 어땠냐고? 글쎄. 사실 그때는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네. 걔도 스트레잇이고, 아, 걘 그 뒤에 바로 여자친구도 생겼었어. 그, 있잖아. 무용과 퀸이였던 우리보다 선배였던. 어쨌든 나도 그때까지 동성에게 그런 감정을 느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 혼란스러웠지. 그냥 취기에 착각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람 마음이 참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 그때 계속 전공 이외의 수업이 겹치고 그러니까, 점점 더 친해지고 얜 ‘이와 쨩이랑 떨어져서 오이카와 씨 죽는 줄 알았는데 스가 쨩이 있어줘서 다행이야~’ 이러면서 더 붙어 다니고. 너도 알다시피, 걔가 친한 사람들한텐 스킨십이 좀 많은 편이잖아.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데 점점 더 친구로서의 스킨십은 늘어만 가고. 난 그게 좋으면서도 지옥이었단 말이지. 근데 그 와중에 더 환장할 일이, 걔 1학년 때 살던 아파트가 싸고 학교에서 가깝긴 해도 좀 많이 낡은 곳이었는데, 어느 날 수도관이 터져서 걔 옆집 라인이 완전 물에 잠긴 거야. 다행히 걔 집은 무사했는데, 아파트 전체를 다 점검해야 한다고 얘가 울면서 우리 집으로 온 거지. 공사 끝날 때까지 갈 데가 없다고. 어떡해. 졸지에 집 잃은 친구 노숙자로 만들 순 없으니 내 집에서 재워줘야지. 근데 그러다가 걔 아파트에 심각한 결함이 발견돼서 결국 철거가 결정되니까, 얜 집세 반 낼 테니 같이 살면 안 되냐고 하고. 사실 그때 학교에서 보는 거로도 벅찬데, 얘랑 매일 얼굴 맞대고 살 자신이 없어서 진심으로 거절하고 싶었어. 근데 하필 딱 그 시기에 알바 하던 가게가 망해서 생활비가 많이 위험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같이 살기로 한 거지. 뭐야, 그 불신의 눈은? 진짜라니까? 핑계 아니라고! 야, 지금에야 웃으면서 말하지만, 진짜 그땐 힘들었다고.

어쨌든, 그렇게 같이 살기 시작하는데 진짜 죽겠더라고. 룸메가 되니까 볼꼴, 못 볼 꼴까지 다 보이잖아. 그럼 좋아했던 마음이 좀 줄어들거나 그래야 하는데 마음이 그렇게 안 되더라고. 난 진짜 포기하고 싶고 얘 안 좋아하고 싶은데, 얘는 더 친해졌다고 더 달라붙지, 보기 싫어서 방에 들어와도 밖에서 소리 다 들리고 신경 쓰이지. 특히 막 여친이랑 통화하고 그러면 더 속이 뒤집어지는거야. 얘는 자기도 모르게 내 맘 잡고 흔들고 있는데, 난 거기에 속절없이 끌려가고 있고. 그렇게 한 6개월 지나니까 사람 사는 게 사람 사는게 아니더라고. 응, 그때. 기억하는구나? 하긴 그 시기에 내가 인간다운 꼴은 아니었지.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과제 한답시고 학교에서 살고, 계속 알바뛰고, 먹는 것도 제대로 못 먹고 하다가 결국엔 한번 쓰러져서 응급실 다녀오고. 아, 맞다. 나 기절했을 때 네가 나 받았댔지? 미안미안. 내가 그때 너 너무 놀라게 했지. 무거웠다고? 미안했다니까! 그래서 그때 알바비 다 털어서 밥 거하게 한번 샀잖아! 그때 놀란 거 생각났으니까 또 사라고? 아~진짜 핑계하곤. 오케이. 이 커피값 내가 쏜다.

지금 생각해봐도 거기까지가 딱 한계였나 봐. 이 이상 못 버티겠다고 몸이 시위를 한 거지. 뭐, 어떡해. 그래서 병원으로 나 데리러 온 애한테 얘기했지. 나 이사 나갈 거라고. 사실 그런 이야기는 놀라서 헐레벌떡 뛰어온 애한테 할 말이 아니었는데, 나도 그때는 코너에 몰려있어서 그랬는지 얼른 얘한테 벗어나야 내가 살겠다는 생각밖에 안 나더라고. 그랬더니 얘가 딱 굳어서, 영문도 모른 채 막 나한테 사과하고, 그 눈동자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이는데, 그 모습이 너무 보기 싫은 거야. 왜 잘못한 것도 없는 지가 사과를 해. 나쁜 건 나인데. 막 울먹이면서 나한테 자기 싫어하냐고. 내가 잘못했다고. 그 순간 확 짜증이 나서 나도 모르게 얘기해버렸지 뭐야. 싫은 게 아니라 그 반대라 힘들다고. 그랬더니 딱 굳더라. 다른 일이나 연애 사정에는 그렇게 눈치 빠르면서 전혀 몰랐다는 표정이라 역시나 했지. 뭐? 아무도 몰랐을 거라고? 하긴, 내 포커페이스가 좀 완벽하긴 하지. 어쨌든 그렇게 얘기하고, 일단 가자고 병실 나가려고 하는데 얘가 내 손을 잡더니 소리를 지르는 거야. 왜 혼자 결론 내리냐고. 아니, 그럼 이런 걸 혼자 결정하지 같이 해? 사실 고백할 생각도 전혀 없었고, 여친도 있는 애한테 뭘 바라겠어. 응? 이럴 때 보면 나 무섭다고? 뭐가 무서운데. 이왕이면 이성적이라고 얘기해줄래? 야, 그 질린다는 표정 그만해라.

손 놓으라고 하는데도 손을 놓기는커녕 꽉 잡는데 그래, 얘기나 들어보자. 하고 봤더니 생각할 시간을 달래. 그때 얘가 미쳤나 싶더라니까. 내가 무슨 의미로 좋아한다고 말했는지 제대로 이해했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헛소리 말고 가자고 했더니 소리를 빽- 지르는 거야. ‘내가 왜 여친이랑 깨졌는지도 모르면서!!’ 라고. 놀라서 보니까 왠지 오랜만에 보는 굉장히 진지한 얼굴로 서 있더라고. 아예 내 양손 꼭 붙잡고 시간을 달라고 하는데, 사실 얘를 위해서라면 거절하는 게 맞거든? 얘도 나도 스트레잇으로 살았고, 나는 둘째치고, 얜 앞으로 더 유명해지고 앞길도 창창할 테니까 어떤 일이든 미리부터 발목 안 잡히게 해야 좋잖아. 근데 나도 사람이라 그런지 괜히 희망이 생기는 거야. 얘한테 벗어나려고 한 건데 이렇게 나오니까 나도 얠 붙잡고 싶은 거지. 그래서 시간 얼마나 줄까 했더니 1주일만 달래. 왜 1주일이냐 그랬더니 여기서 더 길게 달라고 하면 내가 도망갈 거래나? 애가 그렇게 말하는데 심장은 또 미친 듯이 뛰고. 아, 좀 멋있다고? 야, 조금만 멋있겠어? 얼굴도 잘생긴 애가 그렇게 말하는데 진짜 누가 안 반하겠어. 아, 또 자랑해버렸네. 야야, 그 컵 내려놔라. 내가 미안해.

그 뒤로 어떻게 됐냐고? 너도 알다시피 나도 걔도 계속 그 집에서 살고 있지, 뭐. 응? 자세히 얘기해달라고? 야, 여기까지 얘기해 줬는데 좀 봐주라. 결말 해피엔딩인거 알면 됐잖아. 이거 너한테 얘기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걔 완전 화낼 거라고. 우리만의 추억인데 남한테 얘기했다고. 걔 삐치면 푸는데 얼마나 오래 가는지 알아? 이것도 너니까 얘기해준 거지, 다른 사람한테 절대로 말하면 안 된다? 뭐? 다 까발리겠다고? 야, 너 그러기만 해봐. 친구고 여자고 뭐고 없다. 농담인데 정색하지 말라고? 아하하, 정색한 거로 보였어? 나도 농담이지~. 어, 잠깐만. 전화 오네. 여보세요? 응. 나 지금 학교 앞 카페. 응, 걔랑 같이 있어. 아 진짜! 소리 지르지 말라고!! 얘 남친 있다니까!! 아, 정말 내가 너 때문에 미친다. 나 다른 사람한테 갈까 무서우면 얼른 오세요, 토오루 군. 보고 싶으니까.




April 1st,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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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 번째 하이큐 글이자, 첫 전력 참가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디에 전력 주제가 있는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노 양심)
사실 이런 식으로 글을 써본 것은 처음이라, 매우 어색합니다. 처음으로 써보는 형식이라 이것저것 빠진 내용도 많고;
오이카와 사이드를 써야 빠진 부분이 완성될 것 같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처음으로 전력 참가했다는 사실에 의의를 둘까 싶기도 하고;
(이러다 소리소문없이 글이 내려갈 수도 있…;)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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